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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틱소품&쌀빵 박찬희 대표
2019년 07월 31일(수) 14:17 [경산신문]
 

 
ⓒ 경산신문 
“제 성격이 내성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을 벌일 때는 꼭 남자 같아요. 과감하게 투자하는 스타일인데 지금까지는 실패한 적이 없어요. 마지막으로 지금 공부하고 있는 홍차에 올인해 볼까 합니다”

경산공설시장 주차타워 1층 ‘올리브’로 엔틱 매니아들을 사로잡고, 옥산1지구의 쌀빵카페인 ‘란사로테’로 다시 쌀빵 매니아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손대는 것마다 성공시키는 마이다스의 손을 가진 박찬희(55세, 사진) 대표를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박 대표는 안동시 녹전면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조금 더 큰 면소재지 북호중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자 농사를 짓던 부모님은 4남1녀 중 맏이인 박 대표를 안동시내로 유학을 보냈다. 줄줄이 아래 남동생들을 데리고 공부도 시키고 근사하라는 뜻이었다.
“그 시절 누나들이 다 그랬잖아요. 동생들 중학교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막내는 군대서 제대하고도 데리고 있었으니 부모 역할을 한 셈이죠”

마침 임하댐 건설이 시작돼 건설현장에 왔던 남편과 선보고 두 달 만에 결혼했다. 그때가 22살 되던 해 1월이었으니 시회생활도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다.

안동시 용산동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해 20년 전 쯤 밀양댐이 조성되면서 경산으로 이사왔다. 6-7년 전에 구미 사시던 시부모님들이 먼저 경산으로 이사한 뒤여서 자연스럽게 가족들이 경산으로 모이게 됐다. 남편은 이후 운문댐으로 옮긴 후 지난 6월에 정년퇴직했다.

경산살이가 어느 정도 낯이 익자 박 대표는 못해본 사회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동네 슈퍼 진열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6개월 만에 미용실을 차렸다. 당시 한 달에 순수익이 500만원 정도로 잘나가는 미용실이었지만 뭐든지 잘 퍼주는 성격인 박 대표 스타일에 맞지 않았다. 7년간 운영한 미용실을 그만둔 후 5년 정도 이것저것 살피다 엔틱숍을 시작했다.

엔틱숍은 뜻하지 않게 시작됐다. 그림과 자수에 취미가 있던 박 대표는 친구들과 시민회관에서 운영하는 유화반 수강신청을 했다. 덕분에 화실에 들락거리다 엔틱에 입문하게 됐다. 경산시장 입구에 엔틱가게 ‘올리브’ 문을 열고 1년 후 공설시장 안으로 가게를 옮겼다.

‘올리브’에서는 찻잔과 페브릭, 실버 등 주로 유럽 빈티지소품을 취급했다. 찻잔의 경우 영국의 파라곤과 웨지우드, 독일의 바바리아, 덴마크의 로얄코펜하겐 등이 주품목을 이루었다.
올리브 단골인 박모(정평동 51세)는 “사장님이 설명도 잘해주시고 가격도 부담이 없어서 애용하게 됐다”며 “저도 사장님 덕분에 엔틱에 입문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유럽산 빈티지소품을 구하기 위해 박씨는 1년에 3-4회 정도 외국에 나간다. 한번 나가면 체재비 등을 포함해서 사오천 만원이 훌쩍 들어갔다.

엔틱 소품이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현지인들이 가세한 상태.

그 사이 박 대표는 쌀빵 전도사로 변신했다. 어릴 적부터 빵을 유난히 좋아했던 박 대표는 25년 전 막내 동생에게 베이커리를 가르쳤다. 2년 전 대구 수성구청 앞에서 쌀빵전문점을 운영하던 동생을 경산으로 불러들였다. 엔틱숍을 정리하고 그 자리에 ‘더 건강한 쌀빵’을 오픈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던 학부모가 쌀빵봉지를 보더니 ‘우리 아이는 밀가루빵을 먹지 못한다’고 하자 이 어린이집에서는 지금도 쌀빵만 간식으로 낸다고 들었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오페라하우스와 성당에서도 ‘더 건강한 쌀빵’을 간식으로 가져간다.

지난해에는 옥산1지구에 엔틱&쌀빵카페를 냈다. 독일에서 성악을 전공한 아들이 베이커리 공부를 한 후 운영하고 있다. “쌀빵이 소화도 잘되고 알레르기도 없어 단골들이 많습니다. 특히 ‘란사로테’의 메인 단팥빵은 제가 고향인 안동에서 직접 팥을 수매해서 한번에 2㎏씩 삶아서 사용합니다. 완전 100% 국산팥으로 만든 단팥빵입니다”

엔틱숍에 이어 쌀빵 가게까지 동생과 아들에게 물려준 박 대표는 요즘 홍차에 빠져 지낸다. 홍차를 마스트하고 나면 일생의 마지막 놀이터인 엔틱숍을 겸한 홍차가게를 낼 생각이다. 이번에도 박 대표의 마술이 통할지 기다려진다.
최승호 기자  gsinews@gs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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