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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을 사랑합시다’ 석재민 회장
2020년 03월 19일(목) 10:38 [경산신문]
 

 
ⓒ 경산신문 
코로나19가 경산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던 지난 3월초, 진량읍 봉회리 삼주봉황타운 진입도로는 바리케이트로 완전히 차단됐다. 300명에 육박하던 경산시 확진자 대부분은 김천으로, 포항으로, 안동으로 치료를 떠나고, 감기 정도의 경증환자들이 잠시 격리될 시설이 절실했다. 경북도와 질병본부는 경북학숙을 급하게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했다. 신학기에 입주할 예정이던 학생들은 황급히 짐을 뺐다.

그러나 주민들은 사전에 협의도 없었고, 충분한 설명도 없었다며 경북학숙을 환자들에게 내주지 않았다. 4000여세대가 밀집한 아파트단지에다 100미터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다는 이유였다. 주민들의 입장도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결국 경산시와 당국은 남부동 백자산 산기슭에 자리한 중소기업연수원을 대체시설로 지정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기 시작했다. 이미 연수원 시설에 대해서는 여당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전상헌 총선 예비후보가 양해를 구해놓았다는 소식이 들렸다. 주민 설득이 관건이었다.

진량에서 얻은 학습효과로 경산시는 남부동장을 통해 인근 삼도아파트 주민들에게 먼저 연락을 취했다. 이때 경산지역을 기반으로 사이버공간에서 활동하는 한 SNS 커뮤니티가 나섰다. 경북학숙 지정과 철회과정에서 보인 다른 SNS 커뮤니티 댓글들과는 대조적이었다.

이번 주 들어 확연히 증가세가 둔화된 경산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수를 지켜보며 백천 주민들의 환영 분위기를 이끌어내고 마스크 나눔으로 경산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경산을 사랑합시다’(이하 경사다) 석재민(31세, 사진) 회장을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석재민 회장은 경산 출신으로 할아버지는 초등교장, 아버지는 화가인 토박이다. 중앙초와 경산중을 졸업하고 공고로 진학했으나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봤다. 중국집 오토바이 배달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부동산사업에 뛰어든 석 회장은 벌써 15년차 건물 관리사업가다. 2년 전부터는 건축일도 하고 있다.

“경북학숙 사태를 지켜본 터라 백천동에 생활치료센터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망설였습니다. ‘저도 백천동에 사는 주민입니다. 입지여건이 좋고 하니 받아들여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첫 댓글은 부정적이었습니다. 전체 댓글이 1500여개 달렸는데 ‘우리 가족이라면..’ 댓글이 달리며 찬성 분위기로 넘어간 것 같습니다.”

경산지역 최대의 SNS 커뮤니티 가운데 하나인 경사다는 석 회장이 23살에 만든 커뮤니티다. 첫해 회원수가 1만 명을 돌파한 후 3월 현재 회원수는 3만 5000명. 경사다는 다른 대형 커뮤니티와 달리 광고사업자가 아니고, 대신 매주 수요일 광고의 날을 두어, 사업자가 직접 이벤트를 벌여 광고비만큼 회원들에게 직접 돌려주는 방식으로 사회적 기능을 하고 있다. 광고의 날에 올리는 자영업자는 100여 명, 보통 한 이벤트에 적으면 100개, 많게는 1000개 정도의 댓글이 달린다.

경사다는 4-5년 전부터 공익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커뮤니티그룹 안에 37명으로 구성된 봉사단(단장 정영환)이 있어 매년 100만원 상당의 연탄을 나누고 있다. 이밖에도 남천 청소, 서상동 독거노인 담장 고쳐주기 등 이벤트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단 행정에서 하는 행사에는 자원봉사증명이 필요한 사람이 있어 참가하지 않는다.

“5년 전부터 매달 루도비꼬의 집을 방문해 원생들과 산책도 하고 청소도 하고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사랑의 희망은행 김성택 회장을 멘토로 만나면서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경사다가 사업적으로 흐르지 않고 공익적 기능을 유지하는 데는 초반의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운영비라도 마련하려면 회비 만원씩 받아야한다는 운영진들이 격론 끝에 나가면서 경사다에는 지금도 운영진은 물론 직원도 없다. 경사다는 현재 마스크나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장당 2000원 정도에 구매하거나 기부 받은 마스크를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 배달해주고 있다. 남광락 시의원이 운영하던 시민은행도 남 의원의 제안으로 ‘자가발전’해서 함께 받아 하고 있다.

“경북학숙 사태를 지켜보면서 솔직히 지자체의 대응에 실망이 컸습니다. 백천연수원 지정과정에서 정치인들을 만나면서 이제부터라도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야를 떠나 우리 지역에 필요한 사람, 강단 있는 사람에게 표를 줄 겁니다.”
최승호 기자  gsinews@gs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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