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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량읍 마곡리]복숭아 대추 산지, 친환경농산물 인증 과수 1호도
배기홍 이장, “유기농 성공해 귀농붐 일으킬 것, 친환경단지 조성이 목표”
2012년 04월 09일(월) 15:51 [경산신문]
 

 
↑↑ 배기홍 이장.
ⓒ 경산신문 
마곡리는 복숭아, 대추가 주산물인 곳으로 전체 60가구 가운데 36가구가 과수농사를 짓는다. 매라꼴(배라골)과 가꼴(가곡동), 새터 3개의 자연마을이 형성돼 있는데 새터는 매라꼴에서 옮겨간 동네이며, 가곡리라고도 부르는 가꼴은 마곡리 제일 남쪽에 자리해 있다. 원래 부촌은 아니었으나 과수농사가 성하면서 높은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마을에 4,50대 젊은 농업인은 6명 남짓, 6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과수부문 친환경(무농약) 1호인 배기홍(48) 이장은 2008년 귀농한 2세대로 마을 어르신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이장을 맡은 지 3년째다. 배 이장 말에 따르면 ‘여기서 태어나 자랐지만 고등학교를 외지에서 다닌 유학파’로 고향에 돌아온 지 2년 만에 ‘꼭 니가 해야 된다’는 어르신들의 당부를 받았다고. 복숭아, 자두, 매실, 대추에 밭작물까지 9000평이나 되는 농사일이 손에 익기도 전에 마을일까지 맡았지만 지금껏 잘 해오고 있으니 어르신들의 눈이 정확했던 것.

“밖에 있어도 수시로 와서 농사를 도왔기 때문에 농기구 정도는 사용할 줄 알았지만 밭작물 심는 시기 같은 건 잘 몰랐죠. 준비 없이 들어와서 기존에 짓던 농사 1년 지어보니까 이래가지고는 오래 못하겠다 싶어요. 어린 나무가 많아서 당장 수입도 안 나오고…” 배 이장은 면적당 소득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했다. 어차피 가기로 한 길, 안 되더라도 해 보자는 심정이었다고. 무농약 조건에 맞추기 위해 주변에 농약을 치는 밭이 있는 땅은 사방 몇 평씩을 빼고 농사를 지었다. 2010년 드디어 무농약인증을 받았다. 과일 쪽으로는 경산에서 1호인 셈. 무농약 복숭아는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비료든 뭐든 무농약에 적합한 약재들이 없으니까 알아서 다 해야 하는 게 어려워요. 덕분에 기술은 늘었지만 2010년은 다 망쳤습니다. 작년에는 85% 정도 성공했고요” 다른 곳에서 노하우를 전수받았지만 조건이 달라 실패하기도 했다. 배 이장은 ‘올해 결판난다’고 했다. 성공한 뒤에도 문제는 있다. 판로개척이 그것. 아직은 판로를 생각지도 못하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판매를 통해 소득을 올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노지 중에서 복숭아가 제일 어려워요. 이것만 성공하면 하우스 들어가서는 쉽죠. 장기적으로는 수출, 하우스 재배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 이장이 친환경으로 전환한 궁극적인 이유는 ‘돈이 되는 걸 보여주어서 누구나 여기 오면 돈을 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야 귀농인구가 늘 거란 생각이다. “귀농을 하더라도 2년 내에 정착을 해야 성공합니다. 농사임대라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놓고 본격적으로 귀농 홍보를 할 생각입니다”

언젠가는 마곡리를 친환경단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여기 어르신들 농사, 자식들이 물려받지 않으면 누구라도 와서 지어야 해요. 제가 성공하면 3년 안에 유기농이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유기농인증을 받고 일정 평수만 되면 인턴을 받을 수 있는데 국가에서 인턴급여를 지원해준다. 농사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을 키워 농촌의 근간을 유지하겠다는 것. 유기농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여유도 있어야 한다. “농법에 맞는 비료를 일일이 만들어 써야 하니까 생돈이 들어가죠. 정부보조도 안 되고. 그래서 봄에 제일 힘들어요”
마을 자랑거리를 물었다. “동기금을 좀 불려볼까 했지만 포기했습니다. 어르신들이 만들어놓은 돈이고, 그 분들이 놀러 다니면서 하루라도 더 즐겁게 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지난번에 놀러 다녀와서 아주 좋아하시더라고요. 동장, 제주도 좀 보내도~ 요샌 그러세요” 한해는 마을 전체가 놀러가고 한해는 화전을 열어 동네잔치를 한다. 올해 화전에는 출향인사들도 다 모실 계획이라고. “우리 마을 어르신들은 정말 활기차십니다. 지칠 줄을 모르세요. 어떤 일이든 지혜롭게 해결하시고 또 순수하세요. 그래서 좋아요”
박선영 기자  gsinews@gs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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