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 기사쓰기 | 전체기사보기
교육 복지 여성 사건/사고 사회일반 행정 의정 정치일반 농업 생활경제 지역경제 경제일반 공연전시 생활정보 스포츠 문화일반 동정 경산사람 미담 독자마당 칼럼 사설 만평 시큰둥만화 시민기자 임당발굴 30주년 특별기획 경산미래농업, 해답을 찾다 지난 기획특집 바람직한 역사공원 조성 모델을 찾아서 도농교류, 농촌체험관광 지역살리는 협동조합 재래시장 탐방기 그림 그리는 의사 임종식의 경산이야기 지상인문학강의 경산인물열전 현방탐방 구술로 푸는 경산 100년사 일본 생협 슬로카페를 가다 현장탐방 경산 대표음식 특집 지역소식 경산 도시건축의 생애사 이제는 탈핵이다! 독서감상문대회 천작가의 it book, it movie 카드뉴스 쏙쏙뉴스 계남마을 시인의 농사편지 미디어 리터러시 (공동기획취재)
최종편집:2018-11-30 오후 04:04:22
전체기사
장산칼럼
몸으로 가꾸는 삶의 지혜
소통하는 융합과학
사람을 향하는 교육
경제시사칼럼
미래교육을 말하다
교육현장에서는
사람을 돕는 법률
사회적 경제
사람을 살리는 환경이아기
착한 나눔도시와 자원봉사
지구별에서 보내는 생명통신
영화, 사소함으로 말하다.
경제 다르게 읽기
커뮤니티
공지사항
시민기자
뉴스 > 칼럼 > 경제 다르게 읽기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자본론
2018년 11월 30일(금) 14:38 [경산신문]
 
적성에 맞는 안정된 직업을 갖고 적절한 생활수준을 유지하며 사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라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경제학이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답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우리 학계의 풍토는 그렇지 못하다.

대략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80년대 이전까지 일본에서는 종신고용이 보장되었다. 노동자가 일단 취직하면 정년퇴직할 때까지 그 회사에서 일할 수 있었다. 해고에 대한 걱정이 없었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애사심을 갖고 열심히 일했다. 이런 일본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사회주의 국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이케가미 아키라는 <자본론을 읽어야 할 시간>(2012년)에서 일본의 종신고용이 가능했던 이유의 하나로 마르크스주의를 공부한 학자가 많았다는 점을 들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 일본에는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대개 일본공산당에 속했거나 마르크스주의를 따르는 사람들이었다. 그중에는 <자본론>을 읽고 마르크스 경제학을 공부한 학자들도 있었는데, 이들이 도쿄대학교를 비롯해 전국 여러 대학의 경제학과에 교수나 강사로 포진했다. 그러면서 마르크스 경제학은 일본 경제학의 주류가 되었고, 대학 시절에 마르크스 경제학을 배운 사람들이 정부 관료나 대기업 경영진이 되었다. 그래서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 정치인과 기업가의 머릿속에는 ‘노동자를 혹사시키면 안 된다’,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주어야 한다’, ‘기업한테 너무 자유를 주면 안 되며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1980년대 대처리즘과 레이거노믹스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물결이 확산되고, 1990년을 전후해서 기존 사회주의가 붕괴하면서 마르크스 경제학은 퇴조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경제학을 공부한 일본 학자들은 신자유주의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국의 경제학 이론을 받아들였다. ‘시장의 논리가 가장 중요하다’, ‘기업 규제는 가능한 안 하는 게 좋다’, ‘시장에 맡겨 두기만 하면 세상은 바람직하게 돌아간다’는 사고방식이 확산되었고, 노동시장의 자유화가 추진되었다. 오늘날 일본의 종신고용체계는 무너졌고 파견노동이 일상화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1945년 해방 이후 분단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일본처럼 마르크스 경제학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군부독재정권과 산업화과정을 거치면서 1970~80년대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이 발전하고 그 흐름이 1987년 6월 항쟁과 7~9월 노동자 대투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성과의 하나로 <자본론>이 번역되어 출판되고 대학에서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가 개설되었다. 하지만 곧이어 기존 사회주의가 붕괴하고 1997년 외환위기를 겪게 되면서 대학 강단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의 자취는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마르크스 경제학이 자리 잡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우리나라에도 평생직장·평생고용의 개념이 어느 정도는 있었다. 하지만 1980년대에 시작된 신자유주의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게 되면서 오늘날 비정규직이 대규모로 확대되고 고용불안이 일상화되었다. 앞으로도 상황은 계속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일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마르크스 경제학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자본론> 읽기 붐이 일어났다. 기존의 주류경제학으로는 금융위기를 올바로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마르크스 경제학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미미한 편이며 기존 학계의 풍토도 바뀌지 않고 있다.

올해는 마르크스 탄생(1818.5.5.)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오늘날 <자본론>은 가장 영향력 있는 고전 중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마르크스 자신은 노동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썼다고 했지만, 사실 <자본론>은 읽기가 꽤나 까다로운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문제의 근본원인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자본론> 읽기에 도전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지난 4월 16일자에 실린 칼럼입니다)

손영호(경산녹색당원)

ⓒ 경산신문
gsinews@gsinews.com
“경산신문은 경산사람을 봅니다. 경산사람은 경산신문을 봅니다.”
- Copyrights ⓒ경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산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경산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기본소득제 논의를 제안한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자본권력
휘게와 라곰
예비후보자 선거운동을 보며
도시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민사 절차의 개관
선거와 유권자의 수준
자원봉사조직 리더의 역할
중국은 지금

최신뉴스

벌금 분할납부, 대체집행 등  
강 건너 불구경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자본론  
예비후보자 선거운동을 보며  
중국은 지금  
선거와 유권자의 수준  
자원봉사조직 리더의 역할  
도시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민사 절차의 개관  
휘게와 라곰  
자본권력  
기본소득제 논의를 제안한다  
아동학대처벌법  
싸움의 방식  


인사말 연혁 사업영역 조직도 편집위원회 편집규약 윤리강령 윤리실천 요강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광고/구독안내
상호: 경산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15-81-03551/ 주소: 경상북도 경산시 경안로 173(중방동) 2층 경산신문사 / 발행인.편집인: 최승호
mail: gsinews@gsinews.com / Tel: 053)815-6767 / Fax : 053)811-7889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다-1002호 / 등록일 : 2010.12.06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