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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경산학숙 설립 시급하다
2019년 05월 23일(목) 10:48 [경산신문]
 
4차산업시대의 화두는 단연 인재 양성이다. 지역이나 국가나 인재 양성을 하지 않고서는 경쟁력을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인재가 성장요소 중 으뜸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기초자치단체마다 인력양성 부서가 설치되어 있고, 정책개발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각 시·군이 지역의 미래를 위해 인재양성에 적극 나서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이 서울에 있는 명문대학에 진학을 하고, 졸업 후 정부기관은 물론 세계 굴지의 기업에 취업한다면 그만큼 인재육성의 외연을 넓히는 결과가 된다. 주위의 얘기를 들어보면 서울에 공부시킬 돈이 없어서 지역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숙식비 100만원을 줄일 수 있다면 학부모들의 부담을 들어줄 수 있는데 이런 문제로 아까운 인재들이 큰 세계로 나가지 못한다고 하니 안타깝기만 하다.

필자가 현직에 있을 때 중앙부처에 예산을 따러 가면 예산부서에서는 “전남 본 좀 봐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이 지역은 민·관 협력이 잘 되어서 무슨 일이든 지역에 도움이 된다면 상공회의소와 같은 민간에서 적극 협조한다고 한다. 인재 육성 문제에도 민간의 협력이 눈부시다. 특히 인재 양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 광주시와 전라남도의 재경공동학숙 설립 사례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부러움을 준다. 재경전남공동학숙은 94년에 280억원을 들여 동작구에 850명의 학생들을 수용하였고, 2018년에는 은평구에 480억원을 투입하여 추가로 60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향학의 꿈을 열어주었다.

이에 비하면 대구·경북은 너무 미약한 게 사실이다. 우리는 대구시나 경북도의 공동학숙은 듣기에도 생소할 뿐이다. 우리 지역은 98년 영덕군이 종로구에 40명을 수용하는 영덕학사 설립이 처음이고, 뒤이어 영양군 22명, 영천시 60명, 청송군 18명, 군위군26명, 영천시 60명, 구미시 104명, 포항시 146명, 문경시 44명 등 9개 시·군이 학사를 열었다.

그런데 경산은 구미시와 비슷한 여건인데도 아직까지 학사를 열기는커녕 겨우 10명 남짓 공공기숙사를 활용하는 정도이다. 물론 지역에도 유수한 대학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학숙 건립 문제를 굳이 경산시에만 돌릴 수는 없다. 3,000개의 기업체가 있는 경산상공회의소의 역할에 대해서도 꼬집지 않을 수 없다. 학사건립에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구미시의 경우 기업체 성금이 70%, 시 30%의 예산으로 학사를 설립하고, 매년 운영비 중 일부를 민간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최영조 시장이 발 벗고 나선다면, 지역 도·시의원이 협조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만도 아닐 성싶다. 이왕 늦게 출범했더라도 지원 기업체와 경산시가 MOU를 맺고, 취업까지 보장해 준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렵다. 대학을 보내기가 벅차다. 그렇다고 인재 양성을 그만 둘 수는 없다. 어려울수록 인재를 키워 미래를 내다보아야 희망이 있다. 우리 경산은 삼성현의 도시이자 교육의 도시이다. 서울에 갈 수 있는 우수한 인재는 경쟁력 있는 대학에서 공부하는게 맞다. 고식적인 지역의 틀에 묶일 이유는 없다. 사실 지역에 대학이 10개가 넘는데도 지역의 청년실업을 해소하는데 기여했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 지역에 대학이 있어도 자기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경산시장, 경산상공회의소, 그리고 지역 선량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다. 인구 30만을 바라보는 발전의 도시, 경산의 위상을 생각해서라도 ‘재경학숙’ 건립에 앞장 서 주기 바란다. 4차산업의 꽃을 피울 경산에 지역의 인재가 그 청사진을 만들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인재양성의 산실 ‘재경경산학숙’ 설립이 시급하다. 더 이상 이 핑계 저 핑계 댈 시간이 없다.

최해남
전 대구시환경녹지국장, 계명대 겸임교수
gsinews@gs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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