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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정치의 새바람 불어야
2019년 06월 28일(금) 11:02 [경산신문]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내년 4월 15일이면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실시된다. 경산은 전 정권의 최대 실세였던 4선의 한국당 최경환의원이 공을 들인 곳이다. 경산의 지형을 바꿀 만큼 3조원에 가까운 예산(최경환의원 홈페이지 자료)을 확보하고, 발전의 기반을 닦은 곳이라 가히 ‘최 의원의 아성’이라 부를 만도 하다. 최 의원의 구속으로 큰 자리가 빌듯하니 여기저기서 이 때다 싶어 자리를 노리는 인사가 부쩍 늘었다.

‘무주공산’이라고 생각해서 일까? 공천경쟁이 뜨겁다 못해 화끈하게 달아오르고 있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만도 10명을 넘을 전망이다. 그 면면을 보면 한국당의 경우 새로운 당협위원장을 맡은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송영선 전 국회의원, 전 당협위원장인 이덕영 하양중앙내과 대표원장, 안국중 전 대구시 경제통상국장, 이권우 전 국회수석전문위원, 황상조 전 경북도의회 부의장, 이천수 전 경산시의회 의장, 임승환 한국복지사이버대학부총장, 김성준 전 청와대 행정관, 안병용 여의도연구원지방자치위원장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지세가 만만치 않았던 민주당에서도 김찬진 전 경산시장후보, 조기선 경북도당 노동위원장과 변명규 문재인대통령후보 조직특보가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누가 지역민과 나라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것인가이다. 경산국회의원은 250만 대구광역시와 접해 있고, 10개 대학이 포진되어 있는 인적 보고를 활용하여 풍성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필자는 늘 너새니얼 호손의 ‘큰 바위 얼굴’을 떠올리곤 한다. 주인공 어니스트와 주민들은 이 고장의 예언대로 큰 바위 얼굴을 닮은 훌륭한 인물을 기다렸지만 몇 차례 실패를 거듭한다. 마침내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지역을 사랑하며, 오로지 봉사를 통해 덕망을 쌓아온 어니스트가 바로 큰 바위 얼굴과 닮은 훌륭한 인물임을 발견하곤 환호한다. 석양이 비치는 언덕의 낮은 연단에서 지역의 발전을 외치는 어니스트의 진실과 신념에 찬 모습이 석양에 비쳐 큰 바위 얼굴로 떠오르는 광경은 필자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꿈꾸어 왔던 지도자상이다. 요란스러운 행차나 겉 보기식 치장으로 주민을 현혹시킬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주민을 위하고, 봉사하며 지역의 꿈과 미래를 열어가는 인물이 바로 우리가 원하는 지역의 일꾼이고, 지도자가 아니겠는가. 길거리에 펄럭이는 현수막으로, 수북한 경력으로 꾸며 놓은 명함 한 장보다 더 값어치 있는 꾸밈없이 밝고 구수한 정치인이 보고 싶다.

경산이 인구 50만 대도시로 도약하려면 정치의 새바람이 불어야 한다. 선거 때가 되면 으레 지연, 학연, 혈연을 들먹이며, 민심을 호도하곤 한다. 연고주의는 도태될 뿐이다. 유권자부터 정신을 차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져야겠다. 나라의 정책이 잘못되어 국민들이 애를 먹으면서도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를 뽑지 못해서야 될 말인가. 꼭 경산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이미 외국인이 5% 가까이 되고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는데 지역에 얽매일 필요가 없지 않을까? 경산에 오랫동안 살면서 지역을 알고, 사랑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땀 흘려 일할 수 있는 진정한 노력가이면 이런 족쇄 정도는 벗겨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경제가 어렵다. 이 난국을 타개하는 첩경은 새 정치 바람이다. 경산의 ‘큰 바위 얼굴‘을 찾아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후보자들이여! 당신이 온 세상을 감싸 안을 수 있는 큰 가슴의 정치인인가? 아니면 아름다운 깃을 자랑하는 공작새인가? 경산, 이제 새로운 정치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이제 낡은 껍데기는 가라.

최해남
전 대구시환경녹지국장, 계명대 겸임교수
gsinews@gs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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