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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축제와 예술제 통합 무엇을 남겼나?
2018년 11월 04일(일) 16:00 [경산신문]
 
지난 19일부터 3일 간 경산생활체육공원 어귀마당에서 지역의 대표적인 농산물 축제인 대추축제와 시민의 날을 기념하는 격년제 예술제, 농민회의 추수대동한마당 등 세 가지 행사가 한꺼번에 열렸다.

한농연과 경산시농민회, 경산예총 3개 단체가 각자가 해오던 행사를 한 날 한 자리에서 한 무대를 사용하면서 행사를 치룬 것이다. 서로 다른 단체가 한 가지의 행사를 하면 당연히 불협화음이 뒤따르겠지만 농민단체와 예술단체 간 통합행사가 적잖은 마찰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무대 하나를 3일 간 계속 돌려야 하는 심정도 이해는 가지만 처음부터 행사의 성공 여부가 참가자 수로 결정되는 행사인 만큼 인원 동원에 손쉬운 가요제, 연예인 초청 프로그램, 대추무료나눔 등을 제외하고는 생각해볼 여지조차 없었으리라 짐작된다.

대추인절미 떡메치기 체험과 대추 대박할인 행사, 그리고 우리 지역에서 생산한 햅쌀 무료 증정, 친환경농산물 무료 시식, 한우·한돈·구운 계란, 우유·우유떡, 대추호떡 무료 시식, 시민가요제, 가수 윤수일을 필두로 한 연예인 초청공연으로 축제 마지막 날에는 입추의 여지없는 인파로 대성황을 이루었다고 행사주관 측이 자평했다. 여기에 경산시는 3일간 방문객을 12만여 명으로 추정하고, 대추 등 농산물 판매액과 소비자들의 간접비용 등 축제의 경제적 효과를 1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행사 주최 주관측의 자평만으로 볼 때 이번 대추예술 통합축제는 성공적이었다. 대추축제 1억 7000만원, 예술제 6000만원, 추수대동한마당 1000만원 등 총 2억 4000만원을 투입해 12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었다고 하니 성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나 지역의 한 대추농가의 지적을 들어보면 과연 성공한 축제가 맞는지 의심이 든다. 이 전문가는 실제 경산이 전국 생산 1위 지역이라지만 판매매출 통계를 보면 보은은 kg당 1만 6000원대, 경산은 6000원대로 2.5배(2017년 산림청 통계자료) 이상 차이가 나고, 보은은 축제를 통해서 전체 생산량의 70% 이상을 판매하는 놀라운 결과를 낸다고 한다. 산림청 자료라고 하니 믿을만한 자료인데 사실이 그렇다면 우리는 아직도 대축축제를 그저 일회성 행사로 접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에서 생산한 대추를 타 지역에 팔아야, 타지역 소비자들이 축제장을 찾아 주머니를 열어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지, 지역민들끼리 주고받는 행사야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처음부터 외지인, 도시소비자에게 팔 의지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경산의 가장 큰 장점인 인구 250만 대도시를 옆에 두고, 당연히 이 축제의 방문객을 대구시민으로 잡아야 하는데 이러한 노력은 거의 찾아보지 못했다.

시기적으로도 농산물 수확의 최적기인 10월 13일을 시민의 날 기념 체육대회일로 못 박아 놓음으로써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통합 축제가 축제를 위한 축제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다. 또한 축제의 주요 요소 가운데 하나인 먹거리는 외지 야시장에 점령당해 이번 축제의 최대 이익은 이들이 다 챙겨갔다는 소문이다.

이제는 축제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어야 한다. 무조건 참석인원으로 성공여부를 따지는 공무원들의 시각부터 바꾸어야 한다. 축제를 통해 지역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길을 맨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음으로 경제적인 이득을 거두어야 하고, 축제 참가자들 또한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지역축제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축제를 위한 축제가 아니라 지역을 위한 축제를 고민하는 연말연초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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