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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경제회생이 화두다
2019년 10월 31일(목) 10:48 [경산신문]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간다. 들판에는 누렇게 익은 벼이삭이 풍요로운 가슴을 연다. ‘밀레의 만종’처럼 결실을 품은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서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가을은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하늘색 바람결 같다. 하지만 이토록 아름답고 풍성한 계절을 두고, 서민들의 가슴이 가을비처럼 스산한 것은 무슨 연유일까? 낙엽 때문일까? 겨드랑이를 스쳐가는 바람 때문일까?

반쯤 넘어져 있는 허수아비는 “경제가 너무 어려워서”란다. 하긴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안로’ 양 옆으로 ‘임대’ 현수막이 즐비하다. 이태 전만해도 시장 안 골목길 작은 식당에는 파시(波市)처럼 시끌벅적 했다. 막노동 하는 분들의 땀 냄새가 훈훈한 사람의 정을 토해 냈다. 이제는 이 식당마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막노동 일자리가 없어 소주잔도 기울일 여력이 없어서다.

올 들어 수출은 9개월 째 마이너스 성장률이다. GDP성장률 또한 2%도 넘기기 어렵다고 한다. 내년 성장률 역시 2% 초반이라는 암울한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청·장년의 일자리가 없다는 점이다. 이런 지표 탓인지 소비심리마저 꽁꽁 얼어붙어 도무지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 내수불황 등으로 디플레이션 징조마저 보인다. 이대로 가면 정말 큰일이다. 더 늦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참에 정치권에 되물어보고 싶다. 지금 우리 국정의 제1과제가 ‘검찰개혁’인가? ‘경제살리기’인가? 필자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정부, 기업, 가계 3대 경제주체가 똘똘 뭉쳐 경제난을 극복하는 것이 더 급한 불이다. 그 다음으로 ‘검찰개혁’을 해나가면 어떨까? 여기에 여야가 맞붙어 소모전을 벌인다면 더 큰 우를 자초할까 두렵다. 내년 예산도 성장에 포커스를 두고 투자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다른 어떤 것보다 국민의 삶을 챙기는데 국정의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때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타이밍이 중요하다. 기회를 일실하면 다시 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의 대전환을 기대해 본다.

작금의 대외경제 여건을 보면 미·중 무역전쟁, 중국의 성장 둔화, 일본의 수출규제 등등 난제가 수두룩하다. 이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나라의 일꾼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 나라경제보다 더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꾼은 눈을 비비고라도 제대로 찾아내야 한다.

때마침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뒤에서 불평만 하지 말고 앞으로 나와 경산의 ‘스타’ 찾기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4선 최경환의원의 빈자리를 채우고도 남을 인물. 하지만 10명도 넘는 선수가 스타덤에 올랐지만 아직은 여·야 모두 뚜렷한 간판스타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다.

이제 지역경쟁력이다. 어찌 보면 지역 일꾼의 싸움이다. 예전에 농경중심 사회에서는 머슴을 잘 데려오면 수확이 늘어났다. 현재라고 해서 이 원리는 예외가 될 수 없다. 일 잘하는 머슴은 첫째 일머리를 잘 틀 줄 알아야 한다. 그 다음으로 심덕도 좋고, 부지런하고, 팔을 걷어 부치고 척척 일을 쳐내야 상머슴이다. 머슴이 누구냐에 따라 곳간도 넘치고, 인심도 넉넉해진다. 경산시도 50만 도시로 웅비하려면 비전과 능력을 가진 상머슴이 필요하다. 일은 뒷전으로 하고, 중앙당에 잘 기웃거려 공천장만 쥐면 된다는 사고를 가진 인물은 배척 1순위다. 주인이 시킨 일만 하는 소극적인 머슴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살을 비비며 주민의 소리를 듣고, 경산의 미래를 자신 있게 제시하며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역동적인 인물. 경산의 경제를 ‘확’ 되살릴 수 있는 큰 바위얼굴의 출현이 시중의 화두다.


최해남
전 대구시환경녹지국장, 계명대 겸임교수
gsinews@gs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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