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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은 지방자치 최후의 보루
2019년 12월 19일(목) 10:16 [경산신문]
 
백과사전에 의하면, 어떤 특정 지역의 관심거리나 그 지역에서 유용한 정보를 실어 그곳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신문을 지역신문이라고 한다. 시군구를 취재 대상으로 언론활동을 펼치는 지역신문은 주로 주간으로 발행하는데 한국ABC협회가 발행한 2019 지역주간신문 부수공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지역주간신문은 448개나 된다. 이 가운데 경산지역에는 본지를 비롯해 3개의 지역신문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91년 창사 후 이듬해 창간호를 낸 본지는 지난해 448개 지역주간신문 가운데 유가부수율로 따지면 전국 49번째 신문이다. 매년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40개 남짓 선정하는 우선지원대상사에도 2008년부터 대부분 선정되는 등 전국에서도 꽤나 알려진 지역주간신문이다.

그러나 유독 경산지역에서는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8대 의회 들어 언론사 사업예산을 삭감할 때마다 단골로 매를 맞고 있다. 영남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언론사로 평가 받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역에서 지난 28년간 지방자치 발전은 물론 문화예술분야 창달, 도시재생 사업, 근현대역사 바로세우기, 향토자원 발굴, 지역사 자료 축적 등 적지 않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유독 지역에서만 저평가 받고 있는 것은 아마도 지역의 정치성향과 결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본지는 정치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문화가 용인되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라고 여긴다. 우리 민족 역사상 가장 강성했던 고구려도 사실은 다민족 국가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지역사회야말로 지방자치 발전은 물론 지역민이 화합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이번 정례회에서 지역언론과 관련한 예산이 예비심사에서 무더기로 삭감됐다가 예결위에서 살아났다. 사실 지역언론은 지방의회와 함께 지방자치 발전을 견인하는 최후의 보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예비심사과정에서 삭감되었지만 전체 상임위원들이 참여하는 예결위에서 살아났다는 것은 의회가 지역언론의 역할과 사명을 존중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고 싶다. 의회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경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김남석 교수는 ‘지역신문 없이 지역사회 없다’며 미국 건국기의 사상가이자 대통령, 언론인이었던 토머스 제퍼슨의 명언을 패러디해서 ‘나는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 신문이나 지방자치단체 중 하나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한다면 신문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김 교수는 지방자치제도가 시작된 이후와 그 이전의 중앙집권적 지방통치제도 사이에는 너무나 넓은 간극이 있다는 사실이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이 새로운 지역현실에 함께 끼어든 필연적이고도 필수적인 부문이 바로 지역언론이며 지역신문이라고 말했다.
지역신문은 지역주민들과 힘을 나누어 지역사회, 경제, 문화, 복지의 향상을 위한 공론을 형성하고 실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공공자산이다.

1990년대 75%에 달하던 한국 가정의 신문구독률이 최근에는 10% 대로 떨어졌다. 네이버 같은 검색엔진이 광고시장을 장악한 탓에 광고시장도 얼어붙었고, 독자들도 외면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신문을 살리는 일은 오히려 지방자치 발전의 파트너인 지역언론을 살리는 길일지 모른다. 본지도 지방자치 발전의 파트너인 경산시의회와 함께 시정에 대한 견제와 비판, 대안제시에 충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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