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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 대표농산물 복숭아 자두 어쩌나
복숭아 재배면적 늘어 생산량 증가한데다 장마로 품질 떨어지고 소비 줄어 이중고
와촌농민들 지난 26일 시장실, 농협시지부 지자체 차원 대책 호소
2019년 07월 31일(수) 14:15 [경산신문]
 

↑↑ 자인농협 산지유통센터 복숭아 선별 포장 모습. 자인농협에서만 7월 29일 현재 지난해보다 60% 늘어난 2414t이 거래됐다.
ⓒ 경산신문
경산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복숭아 자두 가격이 폭락, 재배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궂은 날씨로 소비부진 마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민들은 지자체 차원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복숭아 자두 출하량과 가격>
얼마나 떨어진 걸까? 먼저 경산복숭아와 자두 출하량과 가격을 살펴보자.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경산농협이 복숭아출하량은 지난해 892t에서 941톤으로 지난해 대비 106%나 늘었다. 가장 생산량이 많은 자인농협은 지난해 이맘 때 4575t에서 올해는 6438t으로 무려 141%나 늘었다. 용성농협도 863t에서 1184t으로 137%나 늘었다.

가격은 경산농협이 지난해 ㎏당 2606원에서 올해는 2274원에 그쳐 지난해 87% 수준이다. 자인농협은 더해 지난해 2425원에서 1963원으로 81%에 수준에 그쳤다. 용성농협은 2145원에서 1609원으로 가장 많은 75%나 하락했다. 품종별로는 복숭아 천홍의 경우 지난해 10㎏이 3만원에서 올해 1만 6000원으로 47%나 떨어졌다. 자두 포무사는 지난해 3만원에서 올해 1만 7000원으로 43%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두는 경산농협이 83%로 출하량이 줄어든 반면 자인농협은 105%, 용성농협은 127%나 증가했다. 가격도 경산농협이 지난해의 97%, 자인농협이 94%, 용성농협은 73%로 뚝 떨어졌다. 지난 27일 경산시장실에 방문한 와촌농협은 27일까지 기술센터가 집계를 하지 못했다.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이는 자인농협 산지유통센터 경우를 보면 더욱 확연하다. 지난 6월 9일 개장한 자인농협은 지난해보다 물량이 60% 증가했다. 개장 후 50일 간 누계를 보면 지난해 1738t에서 올해는 벌써 2414t이나 출하됐다. 하루에 적게는 80t에서 많게는 125톤씩 출하되고 있는 것이다.

자인농협 관계자는 “특히 지난 주 22일부터 24일까지 3일 간 부패과와 물렁이가 속출하면서 10㎏ 상자에 7000-8000원에 거래될 정도로 최악의 사태를 맞이했다”며 “다행히 26일부터는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 주처럼 한꺼번에 쏟아지지만 않으면 예년 수준은 유지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숭아 재배면적 확대>
가격폭락의 가장 큰 원인은 뭐라 해도 재배면적의 증가. 복숭아 폐원이 시작되기 전 지난 2005년 경산 관내 복숭아 재배면적은 사상최대인 1592ha. 이후 5년간의 복숭아 폐원으로 사라진 복숭아밭은 무려 499ha나 된다. 그러나 폐원사업이 끝난 2009년 복숭아 재배면적은 1416ha로 조사돼 176ha 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폐원에 따른 생산량 감소를 예측한 농가들이 추가로 320ha를 늘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 2015년과 16년 두 해 동안 포도폐원사업이 진행돼 119ha의 포도밭이 사라졌지만 대부분 복숭아 밭으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대추 폐원농가도 대부분 복숭아로 갈아탔다. 폐원사업의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은 수치다.

그런데 복숭아 재배면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통계가 들쑥날쑥임을 알 수 있다. 농관원에서 작성하는 농가경영체 면적은 지난해 1680ha로 나오는데 기술센터가 행정기관을 통해 집계한 면적은 이보다 적은 1470ha다. 국가기관과 지자체가 집계한 재배면적이 100ha 이상 차이나는 것도 복숭아 생산량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게 하는 주요변수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또한 300ha에 이르는 자두재배면적 가운데 80%를 차지하는 와촌지역의 경우 노목을 주로 복숭아로 갱신하면서 재배면적이 늘어났다.

특히 자인지역보다 숙기가 늦은 와촌지역은 중만생종으로 갈아타 최근의 가격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와촌지역 농민들이 지난 27일 경산시장실을 방문해 “최저생산비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폭락하고 경기침체로 소비 심리마저 위축돼 지역 과수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과수농가 저온저장고 시설 지원사업의 규제 완화 ▲농가 부채 해소를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 금리차액 지원 ▲병해충 방제 농약대 지원사업 예산 증액 ▲옹골찬 포장재 지원사업 확대 등 경산시 차원의 지원대책과 더불어 경북도, 중앙정부 등에 대책 마련을 건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농민회는 농협중앙회 및 정부차원의 농산물가격하락대책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지역농협과 유통센터 등 관내 주요지점에 내걸고 소비자들의 이해 및 과일소비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최영조 시장은 “지역 과수농가의 어려움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배포할 것을 담당 공무원에게 지시하고, 농민들이 요구하는 건의사항을 검토하겠다”며 “우리 농민들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최고 품질의 과수를 생산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온과 달라진 농약규정도 한몫>
개화기 날씨도 가격폭락을 불어온 원인으로 지목된다.
통상 복숭아와 자두는 이른 봄 개화기에 냉해 피해로 결실이 제대로 되지 못해 피해를 입어왔다. 그런데 올해는 오목천 일대만 일부 피해가 있었을 뿐 대부분이 냉해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 때문에 농가들 사이에도 올해 너무 많이 달려서 가격이 떨어지겠다고 예측하기도 했지만 피해를 줄일 정도로 알솎기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조량이 지난해보다 63%나 줄어든 것도 과일의 품질을 떨어뜨린 원인.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부족한데다 수확기 장마로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소비부진이 겹친 것이다. 달라진 농약규정(PLS제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방제 시기를 놓쳐 품질이 저하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최근의 복숭아 자두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출하가격을 농민 스스로 정하는 농가들도 많아졌다. 남산면 덕호농장은 복숭아 재배경력이 7-8년에 불과하지만 철저한 과원관리로 전량 직거래로 판매해 가격폭락사태를 비켜가고 있다.

덕호농장은 1200평의 과원을 Y자형으로 7줄을 심어 수확 시기별로 제1줄 미홍부터 제2줄 찌오마루, 3줄 접보, 4줄 영봉, 5줄 애천중도, 6줄 교체 중, 7줄 금황을 심어 한 줄당 300상자를 수확하고 있다. 현재 출하되는 5줄 애천중도는 상자당 1만 5000원에서 2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것도 최근 공판장 가격하락으로 스스로 가격을 낮춘 것이다.

자인농협 산지유통센터 관계자는 “천도복숭아는 경산지역에서만 유독 동록(사비)이 끼지 않아 전국 생산량의 80%를 점할 정도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가격하락 대책으로 고급종인 털복숭아를 선택하는 농가들이 많은데 털복숭아는 이미 장호원 등 타 지역이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차라리 신비 신선처럼 천도복숭아 개량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와촌지역 농민회와 농협 관계자들이 최영조 시장과 농산물 가격 폭락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 경산신문
최승호 기자  gsinews@gs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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