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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농산물가격 폭락, 대책은 없었나?
2019년 08월 12일(월) 11:03 [경산신문]
 
경산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복숭아 자두의 가격 폭락이 이미 예견된 사태였지만 대책은 없었다.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궂은 날씨로 인한 소비부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민들이 지자체 차원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지만 뽀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가격폭락의 가장 큰 원인은 뭐라 해도 재배면적의 증가로 보인다. 복숭아 폐원이 시작되기 전 지난 2005년 경산 관내 복숭아 재배면적은 사상최대인 1592ha이었으나 이후 5년간의 복숭아 폐원으로 사라진 복숭아밭은 무려 499ha나 됐다. 그러나 폐원사업이 끝난 2009년 복숭아 재배면적은 1416ha로 176ha 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왜 그럴까? 폐원에 따른 생산량 감소를 예측한 농가들이 추가로 320ha를 늘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 2015년과 16년 두 해 동안 포도폐원사업이 진행돼 사라진 119ha의 포도밭이 대부분 복숭아 밭으로 전환된 것으로 짐작된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대추 폐원농가도 대부분 복숭아로 갈아탔다. 이런 상황에서 복숭아 포도대추 폐원사업을 계속할 이유가 있을까? 폐원 이후 5년이 아니라 영구히 그 작목을 심지 못하게 하지 않으면 폐원사업을 전혀 실효성이 없는 사업이다.

지난 27일 시장실을 방문해 농민들은 ▲과수농가 저온저장고 시설 지원사업의 규제 완화 ▲농가 부채 해소를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 금리차액 지원 ▲병해충 방제 농약대 지원사업 예산 증액 ▲옹골찬 포장재 지원사업 확대 등을 가격폭락대책으로 제안했다. 이에 대해 최영조 시장은 지역 과수농가의 어려움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농민들이 요구하는 건의사항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사실상 근본적인 대답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가격폭락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손꼽히지만 개화기 날씨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통상 복숭아와 자두는 이른 봄 개화기에 냉해 피해로 결실이 제대로 되지 못해 피해를 입어왔다. 그런데 올해는 오목천 일대만 일부 피해가 있었을 뿐 대부분이 냉해 피해를 입지 않았다. 천재지변이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냉해피해가 없어 풍년이 들었는데 농가소득은 떨어지는 희안한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기술센터 관계자는 일조량이 지난해보다 63%나 줄어든 것도 과일의 품질을 떨어뜨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가 부족한데다 수확기 장마로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소비부진이 겹쳤다는 것이다.

그러면 원인이 명확하면 대책이 나와야 하는데 이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복숭아 가격이 좋았던 탓에 너도나도 복숭아를 심었다. 가격폭락이 예견됐지만 달리 대체작목을 선택하지 못한 농민들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더 받는다는 복숭아를 택할 수밖에 없다. 나무랄 수도 없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수많은 농작물교육을 실시한다.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가격폭락이 예상된다는 내용도 교육에 포함되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 점이 아쉽다. 경산지역 농민들은 이미 10여 년 전에 복숭아가격폭락을 경험한 바 있다. 그래서 5년간이아 폐원사업을 진행한 것이 아닌가. 지나간 실수를 다시 되풀이할 수는 없다. 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했다. 지자체가 민족농업과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지키는데 더욱 분발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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