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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의 정치풍향계
2019년 08월 29일(목) 10:49 [경산신문]
 
경산의 정치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지? 진원지도 모르는 채 서서히 소용돌이 치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최 전의원의 빈 공간을 더 큰 인물로 채우는 것이다. 최 전 의원의 벌여놓은 과제를 승화시키면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너새니얼 호손의 ‘큰 바위 얼굴’과 같은 인물을 찾아야 한다.

작금의 정치 흐름을 보면서 후보군은 많은데 선뜻 가슴이 닿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너무 정치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시민에게 다가가는 것보다 중앙정치에 너무 목을 빼는 것은 아닌지? ‘나를 닦는 것보다 한 자리 꿰차면 그만이다‘는 생각이 더 드러나 보인다. 더구나 무주공산인 경산을 두고, 민주당은 개헌선인 3분의 2이상을 획득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보수 텃밭이라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에서 서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런 때문인지 경산의 정치풍향계도 요동을 치는 것 같다.

내년 4월에 치르질 총선. 미리 바람의 진원지에 따라 몇 가지 가설을 통해 정치풍향을 가늠해 보는 것도 주권자의 시각을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먼저 동남풍, 즉 현재 구도이다. 민주당에서는 김찬진 전 경산시 행정지원국장, 조기선 경북도당 노동위원장, 변명규 문재인대통령후보 조직특보가 거론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지역대학의 전임 H총장 영입설이 파다하다. 한국당에서는 보수의 텃밭답게 출마를 저울질하는 인사가 꽤 있는 편이다. 현 당협위원장인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전 당협위원장 이덕영, 이권우 전 국회수석전문위원, 안국중 전 대구시 경제통상국장, 이천수 전 경산시의회 의장 등등이다. 물론 기타 정당에서도 뛰어들 수도 있다. 두 번째는 북서풍, 즉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성탄절 사면 바람이다. 이 경우 풍향계가 뒤흔들려 예측 불허의 선거전이 될 전망이다. 이른바 박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승패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과 공화당이 합치고 바른미래당을 끌어들여 보수 대통합을 이룰 경우 한국당 후보의 선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보수가 분열될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 쪽으로 무게를 실어준다면 최경환 전 의원의 조직이 공화당 쪽으로 흘러간다는 시각이 크다. 그렇다면 난립된 한국당의 후보군 중에서 공화당 후보가 나올 것인지? 또 다른 후보가 등장할 것인지 자못 흥미로운 게 사실이다.

세 번째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회오리바람이다. 3선의 최영조 시장의 주변에서 솔솔 흘러나오는 “무소속 출마로도 당선이 가능”하다는 애드벌룬이 이 소용돌이의 핵이다. 여기에는 시민들의 최 시장에 대한 시정평가가 매우 높은 것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 3당이 각축할 경우 최 시장의 거취가 새로운 변수임에는 틀림없다. 심지어 최 전 의원과의 관계로 볼 때 공화당 후보 가능성을 점치는 쪽이 상당수다.

총선 전 8개월. 박 전 대통령의 사면구도와 맞물려 있어서 경산의 정치풍향계가 어지러이 돌아갈 것으로 본다. 한·일경제 문제로 경제가 위축되고 삶이 팍팍한데 정치판은 끝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려가고 있으니 이를 바라보는 시민은 답답하기만 하다.

백성은 어디로 가고, 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할 것인가? 글로벌 시대에 국제간 분업을 통한 부의 창출이 현명한 길인데 정치 때문에 경제를 망치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거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국민의 삶이다. 혼미해져가는 경산의 정치풍향계를 보면서 경산시민의 바른 눈이 훌륭한 지역일꾼을 탄생시킨다는 명제를 곱씹어 보아야 할 엄중한 시간이다.


최해남
전 대구시환경녹지국장, 계명대 겸임교수
gsinews@gs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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