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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에 산다’ 석상호 산림조합장
2019년 09월 05일(목) 10:36 [경산신문]
 

 
ⓒ 경산신문 
“최근 전국최대의 약재상이 몰려있는 경동시장에 갔더니 소매상들이 모두 경산대추라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대추는 우리가 품질이 더 나은데도 생대추로 대부분 판매하는 보은대추가 kg당 4만원, 우리 지역 생대추보다 3-4배 더 받고 있었습니다. 2500여 조합원들이 생산하는 임산물이 제값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3월 13일 실시된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전 경산시 산림과장끼리 맞대결을 펼친 끝에 경산시산림조합장에 당선된 석상호(64세, 사진) 조합장을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석상호 조합장은 송림한지로 유명한 용성면 송림리에서 3남2녀의 막내로 태어나 지금은 폐교된 송림초와 용성중, 자인농고를 졸업했다. 60년대 초반까지 송림리는 30-50가구가 문종이를 생산했다. 유통망이 없어 재래시장에 내다팔거나 겨울이 오기 전에 아녀자들이 마을마다 팔러 다녔다고 기억한다.

“마을에는 닥나무가 별로 없었고, 구룡산 너머 청도 정상마을에서 닥나무를 사서 지게에 지고 온 것 같았습니다. 닥나무로 문종이를 만들어 어머니가 가을이면 머리에 이고 이 마을 저 마을로 팔러 다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농사를 거들던 석 조합장은 21살에 육군에 입대, 33개월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후 농림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 문경군 마성면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3년 만에 고향인 자인면으로 옮겨 산업계와 재무 일을 봤다. 86년 농림직에서 직군을 농업직과 임업직으로 분류할 때 임업직을 선택, 시청으로 들어왔다. 91년 산림보호계장, 2007년 산림녹지과장으로 승진해 10여 년 간 경산시의 산림녹지업무를 총괄했다. 산림녹지업무를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는 재선충 예방과 남천둔치 산책로 조성, 특색 있는 가로수 정비, 경산대추 지리적표시제 등록 등이다.

“영천시에서 넘어온 재선충이 진량읍 아사리에 발생해 확산방지를 위해 고군분투한 기억이 납니다. 남천둔치에 있던 테니스장과 배드민턴장을 철거하고 산책로를 설치하고 걷기 좋은 우레탄을 깔았는데 지금도 하자 없이 원형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이태리 포플러가 주로 였던 가로수도 시목인 은행나무, 자인계정숲에 자생하고 있는 아팝나무, 느티나무 등으로 수종을 갱신해 특색 있는 가로수거리를 조성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무엇보다 석 조합장이 뿌듯하게 생각하는 것은 전국최대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경산대추를 지리적표시제 제9호로 등록한 일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10% 미만인 임산물 생산관련 예산을 최소 20% 까지 상향시키지 못했던 점이라고. 평소에도 지역 산주를 위해서 무엇을 할까 고심하는 등 산림조합장이 꿈이었던 석 조합장은 공무원 퇴직을 앞두고 먼저 공로연수 자기계발비로 공인중개사학원에 등록했다.

첫해 낙방을 하자 오기가 생겼다. 오전 10시 학원을 갔다가 2시부터 자정까지 독서실에서 전의를 불태운 끝에 15% 미만의 합격률을 보란 듯이 뒤집었다. 마침내 올 초 실시된 동시선거에 출마, 산림의 아들을 자처하며 고부가가치 창출 산림 경영, 조합운영 공개, 대도시연계 산림육성 등을 공약해 당선됐다.

“추석 전에 서울시 산림조합과 임산물 특판장 개설을 위해 두 차례 상경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생대추 특판에 나서 반응이 좋으며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청사와 임산물 판매장 건립을 공약했는데 현재 1300억원 수준인 자산을 임기 내에 2000억원을 달성, 우선 재원 확보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2500여 조합원 여러분 행복한 한가위 맞으시기 바랍니다”
최승호 기자  gsinews@gs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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