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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사진협회 이동재 감사
2019년 10월 04일(금) 10:05 [경산신문]
 

 
ⓒ 경산신문 
“경산의 자랑인 저수지와 이보다 작은 소화전, 우체통, 사라지고 있는 공동전화박스까지 공공시설물도 주요한 사진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정수장과 하수종말처리장을 VR로 제작해 전 처리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면 시민들이 얼마나 물에 대해 신뢰하겠습니까?”

경산시에서 개최되는 경산자인단오제와 도민체전 등 굵직굵직한 행사장에는 어김없이 무거운 카메라를 양손에 들고 종횡무진 활약하는 옥곡동 빛담사진관 이동재(56세, 사진) 대표를 이주일의 경산사람으로 만났다.

이 대표는 합천읍에서 5남2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12명의 종숙질이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의병장과 창의했던 외곡리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국립농산물검사소(현 농산물품질관리원)에 들어갔다. 당시만 해도 추곡 및 하곡 수매 때가 되면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곤 했다. 아버지는 혹시나 청와대에 근무하는 형한테 불똥이 튈까봐 두 달 만에 그만두게 했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섬유회사에서 1년 정도 일하다가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자 싶어 지인의 소개로 부산의 대형 사진현상소에 입사했다. 그때가 필름카메라 전성기였던 82년이었다. 첫 월급은 6만 9000원, 공무원 월급이 6만 5000원이었으니 적은 돈은 아니었다. 1층에서 9층까지 이어진 건물에 근무하는 종업원이 300명에 이르는 현대칼라 현상소는 하루 한 리어카 분량의 필름통을 현상할 정도였다. 필름통 1만개로 잡고 24장씩 하루 30만장 가까운 사진을 현상하고 인화했다. 이듬해 대구지사가 생기면서 신천동 대구현상소로 옮겼다. 부산의 규모에 비해 턱도 없었으나 여기도 종업원이 90명이나 됐다.

“그때 현상과정에서 사진을 많이 본 것이 나중에 작품활동을 하는데 엄청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렇게 많은 웨딩, 풍경, 행사, 광고 사진을 본 적이 없었죠” 10년 가까이 현상소에서 일하면서 군대도 다녀오고, 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도 공부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등학교 졸업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아이들과 눈을 맞춰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사회복지과에 들어간 것입니다”

현상소를 그만두고 중방동 경산사진관에 입사했다. 지금은 대구은행 경산영업부 건물이 되었지만 당시는 경산성당 옆에 사진관이 있었다. 그리고 성당이 헐리면서 결혼식장과 다방, 사진관이 나란히 입주해 있던 맞은편 경산농협 건물로 옮겼다. “당시 경산시장 부근 경제는 제일합섬 직원들이 좌지우지할 시절이었죠. 중산동 공장에 벚꽃이 피거나 눈이 오는 날에는 사진관이 터져나갔습니다. 제일합섬 육교건너 한 소리사는 하루에 오토바이로 세 번씩 필름통을 싣고 올 정도였습니다. 경산 하면 생각나는 첫 추억입니다”
최승호 기자  gsinews@gs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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