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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하면서 큰 감동을 받다’
2019 경산시민독서감상문대회 심사평
2019년 10월 04일(금) 10:20 [경산신문]
 
이번 독서 감상문 대회에는 성인 작품 37편, 청소년 작품 86편이 들어왔다. 해를 거듭할수록 응모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경산신문사가 주최한 이 사업은 경산문학의 지평을 넓힐 수 있어 반가운 현상이다. 작품의 전반적인 수준이 높았지만, 수작이 없어 대상작을 내지 않았다. 성인부·청소년 부문에서 공동 금상 작을 선작했다.
《기억의 병》을 읽고 '나는 아직 멀었다' 는 제목으로 쓴 박은숙의 독후감은 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삶의 길을 잃지 않기 위한 고찰'은 속물인 내게 잘 닿지 않는다"라고 설파한 성찰성 깊은 메시지는 독자에게 공감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치매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심각한 노인 문제를 사실적으로 짚어냈다. 부조리한 사회의 양면성을 예리한 필치로 해석했다. 작가는 본문 중, 인간의 문제인 탐貪·진瞋·치癡를 끌어내어 이 굴레에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글쓴이는 책을 통해 자기 문제, 노인 문제, 사회 문제로 연결하며 체계적으로 다룬 글솜씨가 비범하다.

청소년 부문에 《산책을 듣는 시간》을 읽고 쓴 경산여상 오명성의 '나에게 남을 배려하는 능력이 있다면'은 첫 문장 머리에 "너는 누군가에게 온전히 이해받았다고 생각한 적 있니?" 멋진 화두를 던졌다. 내용 중 주인공과 글쓴이를 환치하여 서술한 글쓰기 기법은 놀랍다. 책의 핵심을 솎아내어 자기의 행동을 반추하는 사려 깊은 작품이다. 주인공의 장애를 같이 아파하고, 장애자에 대한 평소의 편견을 뉘우치며 자기를 돌아보는 따뜻한 글이다. 의미 전달에 문제가 없다면 접속사와 부사를 줄이면 문장이 한층 깔끔할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꾸준한 글쓰기로 고쳐나가기를 권한다.

입상권에 들지 못한 작품들은 대체로 본문 설명에 치우쳤다. 소위 등위 진술이다. 글쓴이의 창조적 진술이 요구된다. 작품 다수가 수필적 성격이 강했다. 자기 이야기를 너무 장황하게 나열한 것이 흠이었다. 이번 대회에 초등학생들의 작품이 많았다. 크게 환영할 일이다. 주최 측이 정한 수상 인원이 한정되어 훌륭한 작품에 눈을 감을 수밖에 없어 아쉽다. 더더욱 정진하여 내년을 기약하기 바란다.

ⓒ 경산신문
박기옥 심사위원장
(한국문인협회 문인권익보호위원)
gsinews@gsinews.com
“경산신문은 경산사람을 봅니다. 경산사람은 경산신문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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