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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의 장례식
제5회 경산학생문학공모전 수상작
초등 고학년부 산문 - 최우수상 이민서(옥곡초)
2019년 10월 17일(목) 11:29 [경산신문]
 
어느 날 담임선생님께서 장수풍뎅이 두 마리가 들어있는 곤충채집함을 들고 교실에 들어오셨다. 한 마리는 암컷이고, 다른 한 마리는 수컷 장수풍뎅이었다.

선생님은 칠판에 글자를 적으셨다. ‘장수풍텡이 이름정하기’라고 적혀 있었다. 암컷이랑 수컷이름을 아이들이 말했다.

“알콩이 달콩이가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또 다른 친구가 발표했다.

“지금이 실과시간이니까 실과1, 실과2라는 이름이 좋을 것 같네요…”

그 후에도 우리반 아이들은 계속 발표를 했다.

“만수, 무강이요.” 이때까지 나왔던 이름 중 가장 괜찮은 이름같다.

잠시 후 다른 친구 한 명이 말했다.

“애미, 애비요!”

우리반 아이들은 실망이 아닌 감탄을 했다.

“애미야 국이 짜다!”라고 말하고 웃겼던 반 아이가 얼마전 전학을 갔는데 전학간 그 친구를 다시 기억하려는 의도로 장수풍뎅이 이름을 애미, 애비라고 짓자고 한걸까? 아니면 친구들을 웃기려고 그런 걸 수도 있다.

그 뒤로도 우리반 아이들이 자기 아이들마다 할아버지, 할머니, 딸 같은 이름을 지어주었다.
다수결로 투표를 했는데 애미, 애비라는 이름이 뽑혔다. 선생님께서는 이름을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오라고 하셨다. 그리고 다음날 재투표를 했는데 만수, 무강이라는 이름이 뽑혔다. 다른 사람들에게 장수풍뎅이 이름을 이야기하면 대부분 만수가 수컷 무강이가 암컷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반대다. 만수가 암컷, 무강이가 수컷이다.

그렇게 약 3주가 지났다 그런데 갑자기 만수가 움질이질 않았다.

며칠 뒤 아침독서시간에 선생님께서 만수가 든 종이컵을 들고 오셨다. “만수장례식에 참여할 사람은 학교화단으로 오세요.” 만수가 죽은 것이었다.

우리 반 아이들 대부분이 만수의 장례식에 참여했다.

반장과 부반장은 만수를 흙에 묻었다.

“술이 없으니까 물이라도 무덤에 부어주자!.”
어떤 아이는 만수무덤에 술 대신 생수를 부었다 우리반 아이들은 삽을 번갈아가며 들면서 기도를 했다. 갑자기 부반장이 떨어진 벽돌을 주어서 만수라고 이름을 새겼다. 우리반 아이들은 만수의 무덤을 보고 절을 했다. 장수풍뎅이의 수명이 짧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죽을 줄은 몰랐다. 만수가 죽어서라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

이 일이 있었는지 벌써 두 달이 지났지만 지금도 가끔 죽은 만수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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