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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다
2020년 03월 12일(목) 13:07 [경산신문]
 

 
↑↑ 백재호 녹색당 경북도당위원장/대구환경연합 수질분과장.
ⓒ 경산신문 
방역( 防疫 )이란 전염병의 유행을 예방하기 위하여 외래 전염병의 '국내 침입 방지'하고, 국내 전염병 '유행'을 막고 환자나 보균자를 '조기 발견'하고 '격리치료' 하는 일을 말한다.

이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원천적으로 병원체를 차단해 국내유행을 막는 것이다.
이것을 간과하는 방역업무는 "호미로 막을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처럼 불가항력상태가 된다. 그래서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보면 이번 코로나19의 방역의 초기대응은 실패다.

중국당국이 '잠복기'에도 사람과 사람간 전파를 우려했음을 발표했던 발병초기 당시 우한 및 중국감염원 지역에 생활했던 사람들을 국내유입차단 및 이미 유입된 사람은 잠복기간 격리했어야 했지만 적극적으로 그러하지 못했다.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면 최소한 국내 방역시스템을 구축할 시간을 벌 수 있도록 '한시적'이라도 방역을 위한 감염원지역을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

박테리아보다 100분의1 크기로 작은 바이러스는 세포속에 기생해 증식하고 그 특성상 숙주인 생명 속에 있으면 '생물'이지만 생명체 밖에선 '무생물'이다.
그래서 소독약을 뿌리더라도 완전히 죽지 않아 완벽하게 제거하기 힘들다.

수많은 동물보호단체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나 얼마전 경기도 지역에 발생해 막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바이러스 질환이 발생할 때 가축들을 살처분 후 매립하는 이유가 국지적 오염원만 봉쇄하면 되는 세균이나 박테리아보다 바이러스가 방역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인위적으로 바이러스를 유전학을 통해 조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신종 바이러스 출현의 원인은 인류가 깊은 산림지역이나 열대우림지역에 살고 있는 원숭이나 박쥐 등 깊숙히 밀폐되어 있는 야생생명들의 '서식지'를 살림벌채 등으로 파괴해 조용히 살고있던 바이러스를 세상에 나오게 한 결과이다. 그 댓가로 인류는 봉인된 바이러스와 만나게 된 것이다.

시베리아나 알래스카 같은 영구동토층는 2년 이상 온도가 0도 이하인 땅을 뜻한다. 북반구에는 러시아 영토의 60%, 캐나다 북부의 50% 정도가 영구동토층으로 분류된다. 이는 북반구 땅의 25% 정도에 해당한다. 

영구동토층에는 인류에게 위험한 바이러스들도 그대로 잠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시베리아에서는 약 3만년 전의 고대 바이러스가 발견된 적이 있다. 생긴 모습이 고대 그리스 항아리(pithos)를 닮아 ‘피토 바이러스’로 명명된 이 바이러스는 일반 바이러스보다 10~20배 큰 것으로 알려졌다. 피토 바이러스는 3만년 동안이나 영구동토 속에 갇혀 있었지만 아직까지 전염성을 지녀 미래 인류에게 심각한 위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바이러스 노출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영구동토층이 지구의 온도가 상승해 지금도 계속 녹고 있는 중이다.

이렇듯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파괴로 발생하는 바이러스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것이다.

인류는 온실가스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석탄에너지를 자연순환에너지로 바꾸어야 하며,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열대우림과 산림지역을 보존하고 파괴된 곳은 복원해서 기후변화를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브레이크 고장난 기차가 달리는 것처럼 기후위기는 파멸로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 바이러스 창궐 문제가 앞으로 심각해지는 것은 불보듯 뻔한 현실일 것이다.

생존을 위해 각각 개인의 면역력으로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전염병 '방역체계'는 그 나라의 존립을 위한 '면역체계'일 것이다.

후손에게 이어져야 할 생존과 해결의 시간을 위해서 한 나라의 근간이 한순간 무너질수 있는 허술한 역병의 방역망를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다시 되돌아 보고 점검해야 될 기회로 삼아야 되리라 생각한다.


백재호
녹색당 경북도당위원장/대구환경연합 수질분과장
gsinews@gs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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