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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심폐소생, 문제는 지자체다
2020년 03월 19일(목) 11:29 [경산신문]
 
너무 성급한 판단은 아닌지 모르겠다. 지난 2월 19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경산시는 공포의 도가니에 빠진 듯했다. 공적마스크를 파는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약국마다 선 긴 줄은 좀비도시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음울했다. 지역특성상 경증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주민들에게 ‘내가 책임지겠다’며 설득보다는 윽박지르는 듯한 모습을 보인 지도자, 공직자의 본분을 망각한 채 자신의 국외 여행정보, 감염 여부를 밝히지 않은 공무원들을 지켜보면서 답답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사망자보다 완치자가 10배 정도로 많아졌고, 우려했던 신천지교인들에 대한 검체도 거의 끝났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나서서 자신이 가진 마스크를 나누고, 경증환자들의 면역력을 높이는 홍삼을 나누고, 도시락과 빵과, 생필품을 나누면서 지역사회는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이제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판데믹 현상을 겪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소강상태라 하여 성급하게 판단한 것인지는 몰라도 이제는 정상적인 국가체계, 지방행정의 모습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해맞이 이후 이렇다 할 새해 사업을 시작하지도 못한 경산시도 이제는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진 극심한 지역경제 침체현상 극복에 온 힘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중앙정부만 넋 놓고 바라볼 일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6일 비록 소수이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경산시의원들이 코로나19 피해복구를 위한 경산시비상대책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들은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원탁회의에 지자체와 야당인 미래통합당 시의원들도 참여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했다.

경산시의회는 이보다 앞선 지난 13일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이 도산위기에 처해 대출 문의가 하루에 1000여 건에 이를 만큼 지역 경제는 마비 지경에 이르렀고, 시민들의 일상생활 불안은 미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극에 달해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시민 취약계층 긴급 생계자금 지원, 영세 자영업자 특단의 긴급생존 경영자금 지원책 마련은 물론, 중국 원자재 수급 중단과 국내 대기업 생산 중단 여파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는 긴급경영안전자금 지원 대책을, 생계를 위해 집을 나서는 시민들이 매일 아침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지 않아도 되도록 실질적인 물품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원탁회의 참여가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자체다.

민주당 시의원들의 기자회견에 직전 만난 경산시 관계자는 민주당 시의원들의 기자회견 핵심인 직접지원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직접지원에 나서면 모르지만 단체장의 의중이 중요한 지자체가 먼저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코로나19가 가까운 장래에 소멸된다고 해도 그 여파는 올 연말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 지금 당장 심폐소생술이라도 해서 목숨을 살려놓아야 한다. 28만 경산시민 가운데 소상공인만 1만 20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들이 무너지면 가계가 무너지고, 가계가 무너지면 기업인들 온전하겠는가. 경산시가 직접지원이 가장 빠른 경기부양책이라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지적에 귀 기울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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