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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교수 88명 “대통령 하야” 시국선언문 발표
총학생회도 시국선언문 재논의 … 2순위 총장 임명에 교수 단식농성도
2016년 11월 02일(수) 10:04 [경산신문]
 

↑↑ 경북대 졸업생과 학생들이 27일 오전 경대 북문 앞에서 2순위 총장 임명에 항의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경산신문
최순실의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된 시국선언이 전국의 대학가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대 교수들과 총학생회가 대구경북에서는 처음으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교육부가 2순위 총장을 임명한 데 대한 반발도 커지고 있다.

경북대 교수 50명과 비정규교수 38명 등 ‘민주주의를 사수하고자 하는 경북대 교수 일동’은 지난 27일 ‘민주주의를 짓밟고 국정을 파탄시킨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는 내용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이후 무능력, 무책임, 불공정, 부정부패, 비리 등으로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나라 전체를 국도의 혼란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졸속 타협 등을 들며 “우리 역사에 대한 국민의 자긍심을 훼손시키고 올바른 역사교육의 기초를 허물어 놓았다”고 지적했다.

↑↑ 경북대 손광락 영문학과 교수가 2순위 총장 임용에 항의하며 지난 25일부터 경북대 본관 로비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 경산신문

교수들은 이어 “박근혜 정부가 내세웠던 ‘창조경제’가 대통령과 사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떡고물을 나누어 먹는 ‘연고경제’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경북대를 비롯한 국립대 총장 임용 과정에서 보여준 권력 남용과 이화여대 사태는 대학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짓밟았다”고 말했다.

특히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등과 관련된 각종 비리와 최순실 게이트는 경악을 금치 못할 국기 문란 사태라고 규정하고 “이 모든 국정농단과 국기문란의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며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국기를 혼란에 빠뜨린 당사자인 박 대통령은 모든 책임을 지고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경북대 총학생회도 지난 26일 오후 긴급 단대회장 회의를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경대 총학생회는 헌법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와 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등과 7조, 11조, 31조, 66조, 111조 등의 조문에 빨간색 글을 써 “당신에게 붉은 색은 바꿔야 할 것들이지만 우리의 붉은 색은 지켜야 할 것들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국선언의 내용이 약하다는 비판이 일자 지난 27일 다시 회의를 열고 시국선언문과 2순위 총장 임명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총장 후보 2순위였던 김상동 수학과 교수가 지난 21일 총장으로 임명되고, 24일에는 교수회에서 임명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에 불복한 교수가 단식에 들어가고 학생들은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손광락 인문대교수회 부의장(영문학과)은 지난 25일부터 대학 본관 로비에서 2순위 총장 임용에 항의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손 부의장은 ‘경북대가 이 지경이 된 것은 내 책임입니다’라는 팻말을 세워놓고 단식을 벌이고 있다.

처음으로 단식을 한다는 손 교수는 “교수회가 2014년의 투표 결과를 지켜내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1순위 후보가 총장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진리와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학교에서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에 동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어 “교육부가 임명을 했지만 받고 안 받고는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이라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따른다면 대학의 진리추구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회가 다시 전체 교수들의 총의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도 1인 시위에 나서며 2순위 총장 임용에 대해 반발했다. 지난 26일 사학과 졸업생이 경북대 북문에서 1인 시위에 나선 이후 27일에는 재학생도 동참하는 등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인 시위에 나선 학생들은 ‘최순실이 임명한 총장을 거부한다. 박근혜 하야’, ‘대통령이 2순위라 총장도 2순위냐? 최순실 간택 받은 김상동 거부. 박근혜 하야’ 등의 팻말 들고 2순위 총장 임명을 비판했다.

최범석(27, 경북대 철학과 4) 씨는 “총학생회가 논의를 한다고 했는데 너무 미온적이어서 직접 피켓을 들고 나왔다”며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과 박근혜가 경북대마저 농단하고 있다는 것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바른지역언론연대 연합기사
오마이뉴스 조정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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